<파묘> 영화 소재
<파묘>는 2024년 2월 개봉한 한국 영화입니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어 장재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3번째 오컬트 영화입니다. 쇼박스에서 제작과 배급을 맡았으며 제작비로 140억 원이 소요됐습니다. 상영시간은 134분이며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파묘의 사전적 의미는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해 무덤을 파낸다는 뜻입니다. 영화는 묘를 파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묘>에는 풍수지리, 음양오행 등 한국의 정서를 반영한 소재가 다수 등장합니다. 영화 초반에는 가족들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상의 묫자리를 옮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는 한국의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조상의 묘에 찾아가 예를 갖추는 후손들의 모습 또한 영화에 잘 녹여냈습니다. 영화 후반에는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처럼 <파묘>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적절하게 배합해 새로운 오컬트 영화를 탄생시켰고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무당, 혼령, 정령, 도깨비불 등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습니다. 특히 일본 도깨비인 오니가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묫자리로 시작되는 이야기
영화는 미국 LA로 가는 비행기를 탄 무당 화림(김고은)과 그녀의 제자 봉길(이도현)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그들은 미국에 사는 한 남성으로부터 의뢰를 받고 그의 아이를 살피러 병원으로 향합니다. 의뢰인 박지용(박지일)의 아이는 특별히 아픈 곳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태어날 때부터 울음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의 아이를 살피던 화림은 단번에 원인을 알아채고 지용에게 조상 중 누군가 불편하여 그런 것이라며 묫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지용이 묫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하자 화림과 봉길은 한국으로 돌아가 일을 함께할 지관 김상덕(최민식)과 장의사 고영근(유해진)을 찾아갑니다. 그렇게 지용의 조부의 묘를 방문한 네 사람은 묘를 둘러싼 음산한 기운을 감지합니다. 상덕은 악지에 자리한 이름 없는 묘를 파내야 한다는 것에 찝찝함을 느끼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파묘를 진행합니다. 파묘가 시작되고 상덕과 일행들은 관을 화장하기로 합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통에 화장이 미뤄지고 한 병원의 영안실에 관을 옮겨놓게 됩니다. 그때 호기심을 참지 못한 영안실 직원이 관의 문을 열면서 관 안에 있던 조부의 혼이 빠져나옵니다. 조부는 가족들을 차례대로 죽이고 이내 사라져 버립니다. 그렇게 일이 마무리되는 듯싶었으나 파묘에 참여한 한 일꾼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상덕은 일꾼에게서 파묘 당일 뱀처럼 생긴 이상한 물체를 죽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6장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결말 및 마무리
상덕은 알 수 없는 이상함을 느끼고 묘를 판 자리를 다시 찾아가 그곳을 파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파낸 끝에 세로로 서있는 또 다른 관을 발견하고 영근과 화림 그리고 봉길을 부릅니다. 첩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상덕은 관을 화장하려 합니다. 날이 저물자 네 사람은 근처에 위치한 절에 머물기로 하고 스님이 차려준 저녁을 먹고 잠에 듭니다. 잠에 든 봉길은 가위에 눌리고 불길한 기운에 창고에 있는 관을 확인합니다. 충격적이게도 관은 텅 비어 있었고 곧이어 관에서 탈출한 괴물을 마주합니다. 화림을 구하기 위해 봉길은 몸을 던져 괴물을 막고 병원에 실려갑니다. 괴물의 정체는 다이묘라는 일본 도깨비였고 일제강점기 시기에 일본이 한반도의 정기를 꺾기 위해 백두산간 허리에 다이묘를 이용하여 말뚝을 박아 놓은 것이었습니다. 상덕은 음양오행의 원리를 이용해 다이묘를 없애는 데 성공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상덕은 자신의 딸을 비롯한 후손들이 우리 땅에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이묘와 맞서 싸웠습니다. 역사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낸 <파묘>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특히 화림 역을 맡은 김고은 배우가 기나긴 축문을 다 외우고 실제로 신이 내린 것처럼 춤을 추며 굿을 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파묘>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며 곧 1,000만 관객의 벽을 깰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