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재난을 선포한다!
<비상선언>은 2022년 8월에 개봉한 한국 영화로 한재림 감독이 연출과 각본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한재림 감독은 2005년 <연애의 목적>을 통해 데뷔했으며 이후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등의 영화를 제작하며 충무로에서 인정받았습니다. 로맨스부터 범죄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개성 있게 소화하며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비상선언>은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 생화학 공격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비상선언의 사전적 의미는 항공기 화재, 기계 고장, 구조 파손과 같은 재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비상사태임을 선언하는 일입니다. 제약회사의 연구원이었던 류진석(임시완)은 사람들을 해칠 것이라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뒤 바이러스를 퍼트려 사람들을 죽게 할 목적으로 하와이행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형사 구인호(송강호)는 신고를 통해 류진석의 영상을 보게 되고 그 비행기에 자신의 아내(우미화)가 탑승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통 상황이 아님을 감지한 인호는 정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국토교통부 장관 김숙희(전도연)의 지휘하에 회의를 소집하여 대응 방안을 찾습니다. 그러던 중 류진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합니다. 인호는 류진석이 근무한 제약회사에 찾아가고 그곳에서 바이러스의 정체에 대해 파악하게 됩니다. 인호의 살신성인으로 바이러스를 막을 백신을 찾게 되고 한국으로 돌아온 비행기 속 승객들은 재난으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정상급 배우들의 출연
영화에는 송강호, 이병헌, 김남길, 전도연,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송강호는 서울남부경찰서 형 구인호 역을 맡았으며 극 중에서 본인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투여하며 아내를 비롯한 승객들이 무사할 수 있도록 희생하는 인물입니다. 이병헌은 박재혁 역을 맡았으며 영화에서는 전직 비행기 조종사로 아토피로 고생하는 딸을 위해 하와이로 떠나는 캐릭터입니다. 김남길은 하와이행 비행기의 기장 최현수 역을 맡았습니다. 재혁과 현수는 한 때 같이 일하던 동료였으나 과거에 재혁이 조종하던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비상 착륙을 하는 과정에서 승무원이었던 현수의 아내가 죽게 됐고 그 사고로 인해 둘의 관계는 단절됐습니다. 이후 재혁은 파일럿을 관두었고 현수는 아직까지도 재혁을 미워하고 원망합니다. 전도연은 국토교통부 장관 숙희 역을 맡았으며 국민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임시완은 범인 류진석 역을 맡았으며 소름 끼치는 악역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김소진은 비행기 사무장 김희진 역을 맡았으며 박해준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소장 박태수 역을 맡았습니다. 이밖에도 구인호 아내 역을 맡은 우미화, 구인호의 동료 형사 역을 맡은 현봉식, 비행기에 탑승한 의사 승객 역을 맡은 문숙, 승무원 역을 맡은 설인아 등 많은 조연 배우들이 출연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의견이 갈리는 평가
<비상선언>은 개봉 전부터 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감 나는 비행기 속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실제 항공사의 조종사와 승무원에게 자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관객수는 205만 명에 그쳤으며 평점도 6.26점으로 혹평을 받았습니다.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생화학 공격이라는 소재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초반부에는 류진석이 만들어낸 바이러스와 그가 사람들을 공격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졌지만 류진석이 허무하게 죽어버리고 후반부에서도 류진석이 왜 사람들을 죽이려 했는지에 대한 뚜렷한 이유가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바이러스를 치료할 백신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자신들이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며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대목에서도 상당히 극단적인 방식으로 집단의 희생을 신파적으로 표현했다는 비평도 있었습니다. 시작은 거창했으나 끝은 아쉽다는 관객들의 평가도 많았습니다. 반면에 코로나19를 겪은 국민들에게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해친다는 소재가 상당히 신선하다는 호평도 있었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며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입니다.